제12장
안유진이 발끈했다.
“솔직하게 말해도 안 믿으시니, 도대체 뭘 듣고 싶으신 건데요? 제가 뭐라고 말하길 바라세요? 당신한테 접근할 생각도 없었고, 시킨 사람도 없어요. 할 수만 있다면 당신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다고요. 평생 안 볼 수 있으면 제일 좋고요!”
박이안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.
“날 모른다더니, 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하고 평생 안 보고 싶다는 거지? 나랑 원수라도 졌나?”
안유진은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속눈썹을 미친 듯이 깜빡였다. 일단 잡아떼고 봤다.
“원수 아니에요!”
“그럼 방금 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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